한인 운영 전문직 대상 성매매 조직 적발
고급 주택가에서 의사, 교수, 변호사 등을 상대로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던 한인 3명이 적발됐다. 매사추세츠 연방 지검은 8일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는 한 이(41)와 데햄 지역에 사는 이준명(30),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사는 제임스 이(68)를 불법 성매매를 위한 유인과 여행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웹사이트 2곳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상대의 신원 정보를 요청해 받은 후 확인된 이들에게는 매사추세츠의 고급 주택가인 케임브리지와 워터타운, 데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와 타이슨스 등에 임대한 아파트에서 아시아계 여성들과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임대 아파트는 모두 9채였으며 일부 아파트에는 직접 거주하며 성매매를 주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웹사이트에 고급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아시안 누드모델들의 사진을 올려놓고 성 구매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상대한 고객은 의사, 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부터 기밀 정보를 다루는 군 장교나 정부 계약업자, 제약사나 첨단 기술기업 임원 등 대기업 고위직까지 광범위했다. 특히 일부 고객은 매달 멤버십 비용을 내고 성매매 조직을 이용했다. 이들이 낸 멤버십 비용은 첫 6개월은 월 119달러였으며, 이후에는 월 59달러 또는 연 179달러만 내면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고객들을 관리했다. 또 성매매 비용은 시간당 350달러에서 600달러까지 현금으로 받았다. 기소장에 따르면 성매매 조직은 치밀하게 운영됐다. 체포된 한인들은 성 구매자들에게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주기 전에 웹사이트를 통해 각종 질문에 답하도록 했으며 운전면허증 사진과 생년월일, 직장 정보, 신용카드 정보를 받아 관리했다. ‘하나’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린 한 이는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성매매에 사용된 아파트 5채를 관리하며 성매매 여성들을 아파트에 데려다주거나 필요한 용품을 사다 주는 일을 했다. 또 웹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원하는 고객들과 통화하며 이들을 관리하는 일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는 한국에서 2014년 방문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불법 체류자로 살다가 2019년 9월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미국 시민권 취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준명은 지난 2018년 1월 보스턴의 ‘컴퓨터 시스템스 인스티튜트’를 다니기 위해 한국에서 유학비자(F1)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가 지난해 6월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아파트 1곳을 임대해 한 이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검찰은 “그(이준명)는 성매매 고객들과 소통해 예약을 받고 성매매 여성들과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준명은 성매매 여성들이 보스턴에 도착하거나 떠날 때 그들의 짐을 들어주거나 식료품을 사줬으며, 성매매 대가를 받아 미국 은행에 예금하는 일을 맡았다. 이 밖에 제임스 이는 매사추세츠와 버지니아의 아파트 중 2채를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성매매 수익을 분배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 조직을 통해 성매매 서비스를 이용한 개인이 수백 명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슈아 레비 검사장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직의 고객 명단이 방대했다. 아무 전문직이나 골라 보라. 아마도 이 사건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검찰은 이날 한 이와 이준명의 인정신문이 진행됐으며, 제임스 이는 보스턴으로 이감된 후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 외에 벌금 25만 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고급 고객 고급 성매매 조직 고급 스튜디오